제목 | [SBS 8시 뉴스] '한 점포 두 가게' 불황에 '알뜰 창업' 인기 | 등록일 | 2015-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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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들어와 있는 이 음식점은 낮에는 쌀국수를 파는 식당인데요, 밤에는 실내 포장마차로 변신합니다. 사장 2명이 시간대를 달리해 하나의 점포를 '공유'해서 쓰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인테리어 같은 초기 창업비용이 많이 줄고 임대료 부담도 그만큼 적어지겠지요? 계속되는 불황 속에 이런 사업들이 요즘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박현석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 기자>
오전 11시, 실내 포장마차 간판 아래 쌀국수 전문점 플래카드가 내걸립니다.
저녁 장사만 하는 실내포차 가게에 매달 150만 원을 내고 점심시간만 빌린 겁니다.
매장과 부엌, 냉장고 한 칸을 공유하고 그릇과 소스는 따로 보관합니다.
임대료가 싸고 별도 인테리어가 필요 없어 초기 창업비용은 1천만 원 미만입니다.
[유회근/쌀국수 가게 사장 : 2억을 투자해서 한 달에 5백만 원을 버는 것보다 천만 원을 투자하고, 점포 공유를 통해 한 달에 2백만 원을 버는 길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오후 5시, 이번엔 저녁 장사가 시작됩니다.
저녁 가게 입장에선 임대료를 나눠내니 좋고 손님 공유도 가능합니다.
[김찬문/매니저, 실내 포장마차 : 의외로 점심 드시러 오셨던 분이 저녁에 와서 술도 드시고 하니까, 서로 이제 도움이 되는 거죠.]
아예 이런 한 지붕 두 가게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최대헌/대표, 컨설팅 업체 : 몇백만 원대 비용으로 핵심상권에서 창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창업에 진짜로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한번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다만, 이렇게 시간을 빌려 장사할 경우 사업자 등록이 안 돼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해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송운경/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1·2차 임차인 간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생길 일이 많으니 계약서상으로 명확하게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런 신개념 점포는 현재 전국에 30여 개가 영업 중이고 300곳 넘게 준비 중이어서 자영업자들에게 불황기 창업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