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뉴스핌][헬로 스타트업] 최대헌 대표 "공유경제로 자영업자와 창업주 윈-윈" 등록일 2015-12-31

http://www.newspim.com/news/view/20151230000135

 

“3분의 1 월세로 장사하세요” 마이샵온샵, 가게셰어링 인기몰이

 

[뉴스핌=김선엽 기자] "3년 생존율 58%"

서울시가 발표한 생활밀착형 업종, 소위 영세자영업의 현실이다. 구조조정 한파 속에 많은 이들이 퇴직금을 긁어모아 동네 한켠에 점포를 열고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10곳 중 6곳이 3년 안에 문들 닫는다. 운 좋게 성공한다고 해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매어 있어 몸과 마음이 지친다. 점포세어링 중개업체인 마이샵온샵은 이처럼 긴 불황의 터널 끝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다.

최대헌 마이샵온샵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경기는 안 좋은데 월세는 오르니까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호프집은 점심시간을 놀릴 수가 없는 거죠"

뉴스핌과 만난 최대헌 마이샵온샵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마이샵온샵은 매장의 비어 있는 시간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스타트업 회사다.

기존 점주 입장에서는 점심과 저녁 장사를 모두 하는 '중노동'을 피하면서 월세를 일부 충당할 수 있어 이득이다. 점포를 빌리는 쪽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 번화가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점심 장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기회다.

대여비는 통상 본 월세의 3분의 1 정도. 강남역에 위치한 그럴싸한 건물 2층의 큰 호프집이라면 월 250만~300만원 정도에 '점포셰어링'이 가능하다. 기존 매장의 인테리어와 주방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는 조건이다.

지난 2년 간 마이샵온샵을 통해 개장한 점포수는 40개. 그 중 50%가 강남이다. 나머지는 종로, 여의도, 성수, 분당, 판교 등이다. 그 동안은 점심부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쌀국수, 연어덮밥, 캘리포니아롤 등 점포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마이샵온샵의 주 고객은 크게 두 부류다. 첫째는 창업 초보자다. 최 대표는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일어서기 어렵다"며 "시간제 창업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본인의 역량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유형은 자신만의 아이템이나 기술을 갖추고 있으나 매장을 차릴 자본이 부족한 고객이다. 그는 "조리학 전공자가 매년 1000명씩 쏟아져 나오는데 대부분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일한다"며 "그들의 꿈은 하나 같이 본인의 레시피로 자기 레스토랑을 여는 것인데 현재 급여로는 10년 이상씩 걸린다"고 말했다.

마이샵온샵을 통해 점심 장사를 시작한 역삼동의 한 이자까야<사진=마이샵온샵 제공>

마이샵온샵의 업무는 단순히 '소개'로 끝나지 않는다. 매장 섭외는 물론이고 상권을 분석해 메뉴를 고르고 변호사를 통해 법률계약을 맺는 것까지 모두 지원한다. 수수료는 건 당 200만~300만원으로 창업자에게만 받고 점주에게는 받지 않는다.

SK텔레콤 출신인 최 대표는 미국 MBA 유학 시절 공유경제의 부상을 지켜보며 창업을 꿈꿨다. 귀국 후 국내 환경에 맞는 공유경제 모델을 고민하던 차에 호프집의 점심뷔페에서 '점포셰어링'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이 아이디어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해 정부 지원을 받아 2013년 6월 마이샵온샵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요식업 경험 8년차인 정병철 공동대표를 영입해 컨설팅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두 공동대표 모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과감히 그만 두고 공유경제와 장사에 '꽂힌' 괴짜들이다.

최 대표는 "초보 창업자가 프랜차이즈를 기웃거리다가 몇 억원을 날리는 경우가 숱하다"며 "강남 한복판에서 소규모 자본을 들여, 자신이 장사에 적합한지 스스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