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벨리] [공유경제 시리즈 ③] 비영업 시간대 매장 공유 서비스, ‘가게셰어링’ 등록일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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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중점을 두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어났다. 이런 대안의 하나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온 것이 ‘공유경제’다. 현재 공유경제 시스템은 세계 곳곳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공유경제 모델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인 인식과 활성화 정도가 미비한 상태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카셰어링 등 최근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들을 살펴봤다. 

 

▶창업시장의 어려움과 함께 등장한 ‘가게셰어링’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업활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경쟁력 없고 획일화된 아이템으로 창업 실패를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폐업한 자영업주 수는 2012년 약 587만명에서 2013년 약 650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에는 창업자가 580만명으로 폐업을 한 650만보다 적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소자본창업과 같은 부담이 적은 사업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 속 틈새시장으로 매장 비영업 시간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 ‘가게셰어링’이다.

‘가게셰어링’은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대의 기존 매장을 빌려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별도의 권리금이나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이 없어 창업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 가게 환경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고, 초보 창업주의 경우 위험은 최소화하고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 강남 점심뷔페. <사진=마이샵온샵>

실제 강남의 한 주점의 경우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비어있는 시간대인 낮 시간동안 매장을 빌려줘 점심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주점은 소득이 증가하고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점심 시간대에도 손님이 받아 홍보 효과를 얻을 수도 있으며, 신규 창업주는 창업비용의 감소와 유동인구가 많은 검증된 점포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이런 공유 형태가 등장하면서 점포 공유를 중개하는 전문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한 가게셰어링 중개 전문 업체의 경우 전화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매장 업주의 신청을 받고, 업체 직원이 매장을 방문해 매장 상태나 상권 등을 파악하고 홈페이지에 등록해 창업주를 연결해 준다.

 

신규 창업주의 경우 홈페이지나 전화, 이메일, SMS를 통해서 창업 상담을 진행해 선호하는 지역이나 월세에 따라 매장을 찾아준다. 또 가게 중개와 더불어 신규 창업자에게 다양한 창업아이템, 식자재 업체 소개, 판촉물 디자인 등 매장 운영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단, 임대계약 시 혹시 모를 계약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기존 매장의 사업자등록 여부와 같은 정보, 신규 창업자와 기존 매장과의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마이샵온샵 최대헌 대표는 “가게셰어링은 현재 전국 800여곳 정도의 규모로 업체를 통해서 오픈한 매장은 서울, 경기지역을 주로 60여곳 정도”라며 “현재는 주점과 점심 뷔페의 공유가 핵심 사업으로 치중돼 있지만 카페나 액세서리 매장 등과 같은 업종의 노하우를 얻어 매장 운영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아름 기자  ahreum@etnews.com